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 시즌 최고 선수들만 모아 치르는 '올스타전' ADT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도 코리언 파티로 펼쳐질 전망이다.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천506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ADT챔피언십은 상금랭킹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이번에 꼭 10회째를 맞는 이 대회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9명이 한국선수들로 채워졌다. 한국국적 혹은 한국계가 ADT챔피언십에서 9명이나 출전하는 것은 역대 최다. '코리언 군단'의 목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2연패를 저지하고 시즌 9번째 우승컵을 고국 팬들에게 선사하는데 맞춰져 있다. 선봉장은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있는 장정(25)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톱10' 입상 14차례로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상금랭킹 7∼9위에 나란히 포진한 이미나(24), 박희정(25.CJ), 한희원(27.휠라코리아) 등도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다는 점에서 시즌을 마무리짓는 이 대회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US여자오픈에서 72번째홀 벙커샷 한방으로 신데렐라로 떠오른 상금랭킹 13위 김주연(24.KTF)과 세이프웨이클래식 챔피언 강수연(29.삼성전자)은 몰아치기로 이변을 노릴 수 있다. 지난 14일 끝난 '왕중왕전'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제패하면서 극적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손에 쥔 재미교포 김초롱(21.크리스티나 김)의 신바람이 이어질 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관록을 앞세운 '슈퍼땅콩' 김미현(28.KTF)도 이 대회에 가장 많은 출전 경험을 앞세워 체면 회복에 나선다. 이와 함께 올들어 큰 대회에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김영(25.신세계)이 처음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쥘 지도 관심사다. 출전 선수의 30%에 이르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전망은 하지만 밝지만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시즌 10번째 우승컵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골프여제' 소렌스탐. 지난 6일 미즈노클래식에서 단일대회 5연패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가볍게 1승을 보태 시즌 9승을 올린 소렌스탐은 ADT챔피언십 2연패를 노리고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건너 뛰며 준비를 해왔다. 소렌스탐은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내 자리에 도전해왔지만 성공적으로 1인자 위치를 지켜왔다"면서 "올해도 무서운 신예들이 많지만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포스트 안니카' 경쟁의 선두 주자로 등장한 슈퍼루키 폴라 크리머(미국)와 상금랭킹 3위 크리스티 커(미국), 상금랭킹 4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도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SBS골프채널이 18일∼21일 오전 4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