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가 이승엽(29)을 꼭 붙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스포츠 닛폰'은 15일 세토야마 류조 롯데 구단 대표의 말을 인용, '이승엽이 롯데에 남았으면 좋겠다'며 전력으로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것을 만류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세토야마 대표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승엽은 팀내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다. "내년에도 그를 잔류시키기 위해 최대한 성의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최대한 성의'와 이승엽의 요구가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돈보다는 역시 수비 보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숙제다. 이승엽은 "장차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격 뿐 만 아니라 수비도 잘 하고 싶다"며 지명타자가 아닌 포지션 플레이어에 상당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고 이 문제를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이승엽과 원 소속구단 롯데와 협상 시한은 11월 말까지다. 롯데가 이승엽을 붙잡기 위해서는 수비를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하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상 확답을 얻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현지 언론은 최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도중 밸런타인 감독이 3년간 12억엔(108억원)에 롯데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승엽이 대리인으로 선임한 미토 시게유키(48) 변호사와 롯데가 수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