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챔피언보다 일본프로야구 우승팀이 한 수 위였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롯데)은 친정팀을 상대로 안타를 뽑지 못했지만 타점을 올렸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2005 지바 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마틴 바르가스가 난조를 보인 탓에 2-6으로 패했다.


예선 1차전을 패한 삼성은 이로써 11일 중국전, 12일 대만의 싱농 불스전을 모두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안타수에서 10-8로 앞섰지만 응집력이 부족한데다 초반 많은 실점이 화근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믿었던 바르가스는 5이닝동안 솔로홈런을 맞는 등 5안타와 볼넷 4개로 6실점하고 강판된 반면 롯데 선발투수로 나선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달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팬시리즈에서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던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했다.


1회 선두타자 니시오카 쓰요시가 오른쪽 담장을 두들기는 3루타를 치고 나가자 2번 이마에 도시아키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먼저 점수를 냈다.


매트 프랑코는 볼넷을 고른 뒤 사브로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한 롯데는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이승엽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려 3-0으로 앞섰다.


4회에는 하시모토가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린 롯데는 5회말 폭투와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추가, 6-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반면 주포 심정수와 박종호가 부상으로 제외돼 공격력이 저하된 삼성은 6회초 김종훈과 박한이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양준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만회했으나 초반 실점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엽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친정팀에 대한 부담탓인지 1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뒤 3회 좌익수 플라이, 5회 1루땅볼, 8회에는 2루수 플라이로 각각 물러났다.


(도쿄=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기자 shoeless@yna.co.kr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