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울산 박빙, 부산-인천은 인천 우세.' 성남 일화-울산 현대(성남제2종합운동장), 부산 아이파크-인천 유나이티드(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가 오는 20일 오후 2시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네 팀은 모두 FA컵에서 8강 진출조차 좌절된 상황에서 K리그 우승에 목을 매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축구전문가들은 일단 성남-울산전은 박빙의 승부, 부산-인천전은 분위기 면에서 인천이 다소 우위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성남-울산전에 대해 두 팀 모두 좋은 멤버들과 전력을 갖춰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위원은 "성남은 수비와 미드필더진은 좋지만 공격수 김도훈과 모따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라며 "특히 김도훈보다 모따의 결장은 대비할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성남으로선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울산은 최근 플레이가 되살아난 이천수를 비롯해 마차도, 최성국 등 공격진이 건재해 골결정력이 크게 영향을 미칠 단판 승부인 만큼 울산이 성남보다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첫 골을 누가 넣느냐'를 승부의 관건으로 봤다. 신 위원은 "울산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에 능한 팀이다. 성남이 아무리 공격지향적인 팀 플레이를 펼친다 해도 선제골을 내준 뒤엔 수비를 강화한 울산을 상대로 만회골을 넣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인 양 팀의 골키퍼를 비롯해 수비진의 안정감도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신 위원은 "특히 울산 이천수의 킥 능력이 살아나 성남은 슈팅 가능 지역에선 파울을 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위원과 신 위원은 부산-인천전의 경우 인천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위원은 "부산은 전기 우승을 차지했지만 후기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하위(3무9패)에 머물러 팀이 가라앉아 있다. 반면 인천은 전기 2위는 물론 통합 순위 1위에 오르는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일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부산이 며칠 준비할 여유는 있다고 해도 인천을 상대로 헤집고 일어날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도 "장외룡 감독이 수세에서 공세 전환시 단 10초 만에 공격을 마무리하라고 늘 강조해 온 인천은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공격 비중을 늘려가는 팀"이라면서 "큰 스타는 없지만 응집력이 강하다. 창단 2년 만에 리그 통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인천의 힘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부산은 "자신감, 집중력, 경기 조절 능력 등이 모두 실종됐다. 이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