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전왕에서 시즌 8승을 합작한다'


올해 7승을 일궈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선수들이 챔피언들의 경연장에서 8승에 도전한다.


오는 10일(한국시간) 밤부터 나흘간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골프장 매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코스(파72.6천253야드)에서 열릴 LPGA 투어 미첼컴퍼니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5만달러)는 최근 4년동안 투어대회 우승자만 초청해 치르는 '왕중왕전'이다.


팻 브래들리(미국)는 1995년 이후 우승이 없지만 현역으로 활동하는 명예의 전당 회원에게는 출전권을 준다는 규정에 따라 초청장을 받았다.


선수 44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출전자격이 있지만 시즌을 접기로 한 박세리(28.CJ)와 박지은(26.나이키골프) 두 명을 빼고도 무려 11명.


3인1조로 조 편성을 하게 되면 어떤 조에든 1명은 들어갈 만큼 대규모로 사실상 이 대회는 외국에서 치르는 국내 대회 꼴.


단순히 선수만 많은데 그치지 않고 대부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우승 후보 맨 윗줄에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장정(25)이 올라 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한 가운데 상금랭킹 5위에 '톱 10' 입상 횟수(14회)에서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장정은 안정감이 어느 선수보다 돋보인다.


꾸준하게 승수를 쌓고 있는 한희원(27.휠라코리아)과 관록파 김미현(28.KTF)은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이후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는 이미나(24)와 우승없이도 상금랭킹을 8위까지 끌어 올린 박희정(25.CJ)도 복병으로 꼽히고 승부근성이 남다른 강수연(29.삼성전자)과 몰아치기에 능한 안시현(21.코오롱), 신바람 골프의 김초롱(21)도 언제든 우승이 가능하다는 평가.


US여자오픈 제패 이후 아직도 우승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주연(24.KTF)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 막판 출전권을 받아쥔 이지영(20.하이마트)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소렌스탐의 불참으로 우승 경쟁은 이들 '한국 군단'과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상위랭커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노련한 줄리 잉스터(미국), 카리 웹(호주) 등도 경계해야 할 상대들이다.


SBS골프채널이 11일∼14일까지 매일 오전 4시부터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