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장성호(28)가 대박을 터뜨리며 내년에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송진우와 이종범, 양준혁 고참 3인방은 소속팀 잔류를 선언했다. 장성호는 FA 선수들의 원소속 구단과의 계약 마지막 날인 7일 정재공 기아 타이거즈 단장과 4시간여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4년간 최대 42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장성호의 몸값은 지난 해 60억원에 계약했던 심정수(삼성)에 이어 역대 FA 중 두번째 액수이며 내야수로는 최고액이다.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계약금이 18억원이며 2006∼2007년 연봉 각 4억5천만원, 2008∼2009년 연봉 5억5천만원 등 연봉 총액만 20억원이다. 장성호는 또 매년 플러스/마이너스 옵션 각 1억원씩 추가 계약을 맺어 4년간 최대 42억원, 최소액은 34억원이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프로데뷔 10년만에 거액을 거머쥔 장성호는 계약 뒤 "그동안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는데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팀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또 이날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35)과 2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총 18억원에 재계약했다. 당초 3년간 23억원을 요구하며 구단과 줄다리기를 벌였던 이종범은 계약 후 "그동안 성원을 보내 준 팬들과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이제 훈련에만 전념해 최고참으로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최고령 투수 송진우(39)는 한화와 2년간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14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2000년 국내 프로야구 FA 1호였던 송진우는 이로써 최초로 세번째 다년 계약에 성공해 2007시즌까지 선수생활을 연장, 자신이 보유중인 각종 통산기록을 더욱 늘려 나갈 전망이다. 특히 개인통산 193승으로 국내 최다승 보유자인 송진우는 내년 후반기 한화 유니폼을 입고 역사적인 200승 고지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진우는 재계약 뒤 "한화 유니폼을 입고 200승 목표에 도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한 뒤 "영원한 한화맨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했던 `베테랑' 양준혁(36)도 삼성과 2년간 최대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금은 5억원이며 연봉 4억원에 매년 플러스 마이너스 옵션이 각 1억원씩이다. 삼성은 또 다른 FA인 김대익과는 최대 3억2천만원에 2년 계약했다. 그러나 현대는 이날 송지만, 전준호와 가진 마지막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년 연속 FA를 붙잡는데 실패했다. 현대는 송지만에게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 등 총 17억원을 제시했지만 송지만은 이를 거부하고 타 구단과 교섭할 뜻을 밝혔다. 또 전준호는 2년간 11억원을 요구한 반면 구단은 1년 계약을 제시, 협상이 결렬됐다. 두산 역시 FA인 전상열, 김창희, 홍원기와 모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장현구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