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돌아왔다" 고무공 같은 탄력과 타고난 센스로 구름 같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던 왕년의 배구 스타 마낙길(37)이 은퇴 8년 만에 정든 배구판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그간 흐른 세월이 세월인 지라 배구공이 아닌 마이크를 잡고 팬들 앞에 다시 선다. 7일 구미에서 벌어지는 2005~2006 프로배구 시범경기 여자부 KT&G-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스포츠 채널인 KBS SKY TV의 해설자로 데뷔하는 것. 성균관대와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전성기를 이끈 마낙길은 지난 97년 유니폼을 벗은 뒤 회사원으로 변신, 현재 현대자동차 혜화동 지점 지점장을 맡고 있다. 비록 코트를 떠났지만 열정은 식지 않아 그동안 대학 동아리 등에서 학생들에게 취미로 배구를 가르치며 배구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왔다. 마낙길씨는 "해설을 해보라는 권유가 많았는데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고사를 했었다"면서 "하지만 프로배구가 출범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해설자로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마씨는 "8년이라는 공백이 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친절한 해설로 시청자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은데 TV화면에서 얼굴을 접하고 팬들이 상당히 좋아할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저를 보지 마시고 배구 자체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은 뒤 "예전만큼 배구가 인기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내 해설로 팬 한명이라도 더 배구장에 불러들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