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프로축구 플레이오프 티켓 2장을 잡아라' 오는 20일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K리그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국 9일 후기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6일 울산-성남전이 격전 끝에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인천이 승점 3을 보태 전.후기 통합순위 최소 2위 확보로 티켓을 쥐었을 뿐 남은 2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현재 통합순위는 1위 인천(승점 45), 2위 성남(승점 42), 3위 부천(승점 41), 4위 울산(승점 40), 5위 포항(승점 39)순이다. 후기리그 순위는 성남이 승점 2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부천이 승점 25로 턱밑까지 추격했으며 다른 팀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전.후기 우승팀과 두 팀을 뺀 통합순위 상위 2개팀. 자력 진출은 성남과 부천이 가능하다. 성남은 9일 안방에서 포항을 이기면 무조건 후기리그 우승이다. 하지만 김학범 성남 감독은 여전히 유리한 상황임에도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공격의 축 모따가 울산전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당해 포항전에 나오지 못하는데 김도훈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공격 자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지금부터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포항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을 팀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부천은 전기 우승팀 부산을 잡고 귀중한 승점 3을 따내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완전히 되살렸다. 부천은 9일 대전을 이기면 최소한 통합순위 2위 안에 들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만년 꼴찌 후보'에서 일약 신데렐라 팀으로 탄생할 순간을 앞두고 있다. 울산도 포기하기는 이르다. 통합 12위 전북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성남, 부천 중 한팀이 삐끗하면 극적인 역전으로 통합순위 2위 안에 들 수 있다. 포항은 성남전에서 가능한 한 대승을 거두고 부천, 울산이 이기지 못하는 상황을 기대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가장 낮다. 한편 시민구단으로 두번째 시즌에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인천은 비교적 느긋한 분위기. 인천 안종복 단장은 "예전에 화려했던 대우에 몸담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시민구단이라 그런지 어제는 흥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성공의 원동력은 연습장도 없 어 이곳 저곳을 떠돌아야 할 정도로 설움받은 선수들에 대한 동기 부여와 장외룡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대진 방식은 전.후기 우승팀 중 통합 승점이 높은 팀이 통합순위 차순위팀과, 전.후기 우승팀 중 통합 승점이 낮은 팀이 통합순위 최상위팀과 각각 단판 승부를 벌인다. 전기 우승팀 부산은 후기 우승팀보다 승점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통합 최상위가 될 인천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고 후기 우승팀은 통합 차순위팀과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