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이나 겪어본 코스다. 이제는 우승할 때다", "소렌스탐의 최고 자리를 빼앗고 싶다", "안방에서는 질 수 없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폴라 크리머(미국), 그리고 박지은(26.나이키골프) '3인방'은 저마다 우승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27일 프로암이 끝난 뒤 가진 합동인터뷰에서 한결같이 강렬한 우승 의지를 드러내 개막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맨 먼저 인터뷰에 나선 소렌스탐은 "날씨가 안좋으면 정말 어려운 코스"라고 말문을 연 뒤 "그러나 좋지 않은 날씨에도 플레이해봤고 좋을 때도 해봤으니 이제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또 "이제 4개 대회가 남았는데 모두 우승해서 개인 최다승(11승) 기록을 깨고 싶다"면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번 대회 우승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이 대회 우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적이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에 대해 "휴식과 훈련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소렌스탐은 "루키 때는 무조건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스케줄을 잘 짜서 사이사이 쉬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소렌스탐은 위성미(16.나이키골프)의 실격 사태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라며 "다만 현장을 목격한 사람이 즉석에서 지적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마디했다.


한국에서 처음 경기를 갖는 '슈퍼루키' 크리머는 "코스가 아주 마음에 든다"며 "일본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왔고 이번 대회도 재미있게 치르겠다"면서 우승 욕심을 내비쳤다.


특히 크리머는 "소렌스탐이 세계랭킹 1위인데 언젠가는 그 자리를 내가 갖고 싶다"면서 "올해도 1승 정도는 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크리머도 위성미에 대한 언급은 빠트리지 않았다.


"코스 밖에서는 아주 좋은 친구 사이"라고 소개한 크리머는 "LPGA를 홍보하는데 최고의 선수"라고 라이벌 의식을 감춘 채 칭찬을 늘어놨다.


작년 챔피언 박지은 역시 "올해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서 자신이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시즌 중반부터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애를 먹었지만 최근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는 박지은은 "오늘 코스를 돌아보니 그린이 더 딱딱해졌더라"며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잘 치는 내게 유리해진 셈"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 강건택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