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의 베테랑 김기태(35)가 15년 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SK는 김기태가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은퇴를 결정했고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1991년 프로야구에 데뷔해 쌍방울과 삼성을 거쳐 SK로 옮긴 김기태는 현역 시절 국내 최고의 왼손 타자로 평가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프로 데뷔 첫해 27홈런으로 왼손타자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출발한 김기태는 92년 출루율 1위, 94년 홈런, 장타율 1위, 97년 타율, 장타율 1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두각을 보였다. 김기태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 글러브를 총 4회(92년.93년.94년.2004년) 수상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SK는 김기태가 그동안 구단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06년 개막전 때 홈팬들 앞에서 공식 은퇴식을 행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김기태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타자다. 하지만 올해 들어 힘이 떨어지면서 선수로서 가능성보다 지도자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후배를 챙기는 것을 보면 현역 때보다 지도자로 더 대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태는 "15년간 프로생활을 마감하려니 아쉬움이 있지만 이제 새로운 길을 갈 때라고 생각하고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이제 훌륭한 지도자로 다시 뵙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