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에 합류할 예정인 이선화(19.CJ)가 2년만에 국내 무대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진출을 자축했다. 이선화는 22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골프장(파72.6천39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하이트컵여자오픈골프(총상금 4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쳐 3라운드 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0년 중학생 때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입회에 이어 이듬해 MC스퀘어여자골프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던 이선화가 국내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3년 하이마트여자골프 제패 이후 3년만이다. 통산 3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이선화는 또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3위(1억3천848만원)로 도약했다. 또 이선화의 우승으로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는 10개 대회 챔피언이 각각 다른 춘추전국시대 양상은 이어졌다. 얼굴 표정에 전혀 변화가 없는 '돌부처' 이선화의 '타수 지키기 전략'이 적중한 최종 라운드였다. 최나연(18.SK텔레콤), 강수연(29.삼성전자)과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선화는 빠른 그린 스피드와 까다로운 핀 위치 탓에 '타수 까먹기 경쟁'이 된 우승 다툼에서 후반 타수 지키기에 성공, 최후의 승자가 됐다. 6번홀까지 4타를 잃었지만 이선화는 7번홀부터 18번홀까지 12개홀 동안 단 1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버디 1개와 파 11개를 엮어내 줄줄이 무너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첫날 단독선두에 이어 둘째날 공동선두에 나서 시즌 2승의 기대에 부풀었던 최나연은 11, 13, 15, 17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로 무너졌다. 최나연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이선화에 1타 뒤진 4오버파 220타로 공동2위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상금랭킹 2위 송보배(19.슈페리어)는 65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단 1명도 언더파스코어를 내지 못한 이날 이븐파 72타로 잘 버텨 최나연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했던 강수연은 1,2번홀에서 3타를 잃고 11, 12번홀에서도 3타를 날리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 공동6위(6오버파 222타)로 내려 앉았다. 박세리(28.CJ)에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 사상 두번째로 시즌 상금 2억원 돌파에 도전하고 있는 상금랭킹 1위 배경은(20.CJ)은 공동8위(8오버파 224타)에 머물러 대기록 달성을 다음 대회로 넘겼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