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연맹) 투어 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국제대회인 삼성증권배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가 22일 단식 예선전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9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10만 달러에 본선 선수 숙박료 포함, 12만 5천달러로 챌린저급 대회로는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지난 2003년 호주오픈 준우승자인 라이너 슈틀러(84위.독일)를 비롯, 비욘 파우(85위.독일) 등 ATP 랭킹 100위권 내 선수가 2명 출전하고 한국의 간판 이형택(111위.삼성증권)이 이들과 우승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특히 슈틀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3년 호주오픈 준우승에 이어 두 차례의 투어대회 우승과 4차례나 마스터스 4강에 진출하며 세계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지금은 체력이 많이 떨어져 80위권까지 밀렸지만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재팬오픈에서 올 US오픈 4강에 오른 로비 지네프리(미국)를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투어 대회 4강에 오른 파우는 현재 가장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 단식 출장 접수가 마감된 10월 17일 현재 ATP랭킹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 슈틀러, 이형택을 제치고 톱시드를 받은 파우는 이들과 3강 체제를 형성하며 첫 챌린저대회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5번의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증권 챌린저배 성공의 기틀을 다졌던 이형택은 3번 시드를 받고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이형택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1년 동안 투어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올 윔블던오픈에서 1회전에서 이긴 이후 4개월 동안 투어대회에서 침묵하고 있고 세계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처지라 홈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권토중래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차세대 한국 테니스를 짊어질 전웅선(693위.삼성증권), 김선용(790위.양명고)은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나선다. 손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전웅선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며 지난 US오픈 주니어부문에서 4강에 오르며 주니어 무대를 마감한 김선용은 본격 성인무대 신고식을 치른다. 예선을 거친 4명과 와일드카드 4명 등 8명을 포함, 32명이 본선 토너먼트를 치른다. 단식 우승상금은 1만4천400달러(1440만원), 우승 포인트는 80점이다. 한편 1994년 윔블던 주니어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코트의 패션모델'로 주가를 높였던 전미라(27.삼성증권)는 30일 결승전이 끝난 직후 공식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KBS 한국방송은 본선 1회전이 시작되는 24일부터 이번 대회를 생중계한다. 25~26일 경기는 KBS 지상파를 통해 방송되며, 24일, 27~30일 경기는 KBS SKY 스포츠를 통해 전파를 탄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