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위인 AC밀란(이탈리아)과 원정경기에서 비겼다. 프리미어리그 9전 전승을 달리는 첼시(잉글랜드)는 레알 베티스(스페인)를 4골 차로 대파, 가공할 화력을 자랑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데이비드 베컴의 1골 2도움 활약으로 로젠보리(노르웨이)를 4-1로 눌렀다. 에인트호벤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골키퍼 고메스의 눈부신 선방과 수비진의 악착같은 방어로 셰브첸코, 카카 등 최고의 공격수들이 버틴 AC밀란의 공세를 막아내 득점없이 비겼다. 에인트호벤은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AC밀란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지는 못했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반 봄멜(FC바르셀로나) 등 주축 멤버들이 대거 빠져나간 전력으로 '대어'를 괴롭히는 전과를 올렸다. 에인트호벤은 1승1무1패로 조 3위, AC밀란은 1승2무로 1위. 히딩크 감독은 "원정에서 비긴 데 만족한다. 우리가 무적의 팀은 아니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AC밀란은 득점원 셰브첸코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까지 겪었다. 첼시는 드로그바, 카르발류, 조 콜, 크레스포가 릴레이 득점포를 가동해 레알 베티스를 4-0으로 대파하고 2승1무로 G조 선두가 됐다. 첼시는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가 번갈아 네트를 흔든데다 철벽수비로 물샐틈없는 전력을 과시했다. 첼시와 같은 조의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은 지브릴 시세의 결승골로 안더레흐트(벨기에)를 1-0으로 제압했다. F조 레알 마드리드의 베컴은 전매특허인 컴퓨터 크로스로 후반 우드게이트의 동점골과 엘게라의 추가골을 이끌어내고 종료 8분전에는 자신이 직접 프리킥으로 골망을 출렁이는 원맨쇼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에 완패한 충격에서 벗어나 조 2위로 올라섰다. 리옹은 주니뉴, 시드니 고부의 골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2-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2003-2004 시즌 챔피언 FC 포르투(포르투갈)는 H조에서 상대 자책골과 매카시의 추가골로 인터밀란(이탈리아)를 2-0으로 꺾고 첫 승을 챙겼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