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가 좋으면 FA컵 8강전부터 나올 것 같아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스타플레이어' 김남일(28)이 긴 부상의 터널에서 벗어나 마지막 재활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정확한 복귀시기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안에 김남일이 다시 그라운드에서 축구팬들에게 예전의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6월말 독일에서 골절된 오른쪽 새끼발가락 중족골 수술을 받은 김남일은 지루한 4개월여의 '나홀로' 재활훈련을 마치고 수술을 받았던 독일병원으로부터 러닝을 해도 좋다는 'OK' 사인을 받고 10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했다. 김남일 역시 훈련하는 선수들 옆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러닝을 하면서 전술훈련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 이전보다 한층 활기를 되찾았다는 게 구단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수원은 독일병원에 다시 김남일의 발 상태을 찍은 MRI사진을 보낸 뒤 볼을 차도 좋은 지 여부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수원은 무리하게 김남일을 올 시즌 내에 투입하지는 않겠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19일 "일단 무리한 출전보다는 김남일을 완치시키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경과가 좋으면 오는 12월 8일 FA컵 8강전쯤을 복귀시점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반전으로 치닫는 K리그 후기리그보다는 여유를 갖고 FA컵부터 출전시키겠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김남일이 올해 안에 그라운드에 나서려면 수원이 반드시 FA컵 8강에 올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수원의 FA컵 첫 상대는 올시즌 K2리그 전기리그 우승과 K2축구선수권대회를 석권한 수원시청. 다른 프로팀들이 첫 상대로 대학팀과 동호인 클럽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는 동안 수원은 아마추어 최강팀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려야 한다. 여기에 16강전 상대는 성남 일화-중앙대 승리팀. 결국 후기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막강전력' 성남이 김남일 그라운드 복귀 프로젝트의 최대 장애물로 떠오르게 됐다. 과연 수원의 동료 선수들이 올해 안에 김남일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축구팬들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