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골프 전문기자가 뼈아픈 실수로 프로 데뷔전에서 실격당한 위성미(16.나이키골프.미국명 미셸 위)에게 골프 규정을 좀더 엄격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AP 통신의 덕 퍼거슨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이 본 것을 빨리 보고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내가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위성미가 드롭한 장소가 아니라 아무런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퍼거슨은 "미국 PGA 투어 선수들은 자신의 신발끈이 풀어졌을 때도 경기위원을 부를 정도로 규정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면서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세번이나 경기위원을 부르지 않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위성미는 지난 1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3라운드 7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이 덤불 속에 빠지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드롭을 한 뒤 파를 잡아냈지만, 드롭한 위치가 잘못됐다는 사후 제보에 따라 규정 위반으로 실격당했다. 퍼거슨은 다른 종목과의 비교를 통해 "축구와 테니스, 크리켓은 모두 심판이 있지만 골프 선수는 스스로 반칙을 선언해야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속임수를 썼다가는 그 오명이 평생 남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퍼거슨은 당시 위성미의 반칙을 목격하고도 스코어카드를 적어내기 전에 이를 문제삼지 않고 다음날에서야 이를 제보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마이클 뱀버거 기자에게도 비판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퍼거슨은 "(위성미가 7번홀 덤불을 떠난 뒤) 뱀버거는 뒤에 남아서 볼이 있던 장소에서 홀까지의 거리, 드롭한 장소에서 홀까지의 거리를 각각 재보았다. 드롭 위치에 의문을 품을 정도라면 그는 스코어카드에 사인한 뒤에는 사태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만큼 골프에 익숙한 사람일 것"이라며 당시 재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그의 잘못을 언급했다. 뱀버거는 이에 대해 "그때는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난 계속 기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선수 본인에게 먼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 기자회견에서 위성미의 반박에 기분이 상했기 때문에 뒤늦게 제보를 결심했지않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