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선수로는 4번째로 재팬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이승엽(29.지바 롯데 마린스)이 좌완의 벽에 막혀 1~2차전 선발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센트럴리그 우승팀인 한신 타이거스가 22일 적지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1~2차전 선발로 좌완 원투 펀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은 이미 1차전 선발로 좌완 이가와 게이를 천명한 상태.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2차전 선발로는 역시 좌완인 시모야나기 쓰요시가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가와는 올 시즌 한신 선발진 중 가장 많은 172⅓이닝을 던져 13승(9패) 방어율 3.86을 기록했다. 시모야나기는 15승(3패)으로 리그 다승 1위를 차지했다. 방어율은 2.99.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좌완 스기우치 도시야가 나왔던 1차전과 5차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런 전례로 비춰볼 때 올 시즌 128번이나 타순표를 고쳤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이승엽을 재팬시리즈 1~2차전에서 대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올 처음 도입된 인터리그에서 한신에 3승 1무 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지난 5월 12일에는 이가와에게 홈에서 0-3으로 완봉패를 당했다. 6월 5일 시모야나기가 등판했던 원정 경기에서는 12회 연장 끝에 1-1로 비겼다. 한신은 안도 유야(11승), 스기야마 나오히사(9승) 후쿠하라 시노부(8승) 등 우완 3명을 홈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지는 3~5차전 선발로 내는 5인 로테이션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올 시즌 한신전 4경기에 선발 출장, 15타수 1안타(타율 0.067), 6삼진, 2볼넷으로 극히 저조했다. 그는 이가와가 등판했던 경기에서는 결장했고 시모야나기로부터 한신전의 유일한 안타(중전안타)를 앗아냈다. 한신은 요미우리와 함께 올 시즌 이승엽이 홈런을 때리지 못한 유이한 팀이기도 하다. 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9타수 1안타(타율 0.111)에 그치며 팀내 홈런(30개), 타점(82개) 1위의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던 이승엽이 재팬시리즈에서 만회를 노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는 22일~2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재팬시리즈 1~2차전을 치르고 하루를 쉰 뒤 25~27일 고시엔구장에서 3~5차전을 갖는다. 필요하다면 29~30일 다시 지바로 돌아와 6~7차전을 벌인다. 경기 시작 시간은 모두 오후 6시 15분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