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16.나이키골프)가 프로무대 데비뷔전을 단독 4위로 마감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시종 선두를 질주한 끝에 2위 폴라 크리머(미국)를 무려 9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부동의 `골프여제'임을 과시했다.


위성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 6천634야드)에서 보기드문 악천후로 3차례, 3시간20분이나 중단된 끝에 힘겹게 진행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치며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0타로 4위에 올랐다.


이로써 위성미는 생애 처음으로 상금 5만3천126달러를 손에 넣었고 '천재소녀'의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는 위성미의 차지였지만 대회 마지막날 주인공은 소렌스탐이었다.


전날 4타차 단독 선두에 올라섰던 소렌스탐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 상금 21만2천500달러를 챙겼다.


특히 소렌스탐은 2연패와 함께 이 대회에서만 모두 5차례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단일대회 5회 우승은 미키 라이트가 63년 씨아일랜드인비테이셔널에서 세운 이후 42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소렌스탐은 또 최종일 선두로 나선 64개 대회에서 44승을 거두는 `역전 불허'의 탄탄한 실력을 뽐냈다.


이날도 최대 1천500여명의 갤러리를 몰고다닌 위성미는 1번홀(파4)에서 15m 거리에서 3퍼트를 해 보기로 출발했고 이후에도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덤불 지역에 처박혀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전날 더블보기를 했던 3번홀(파5)에서 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졌고 세컨드샷은 다시 덤불에 걸렸으며 페어웨이로 쳐냈으나 이번에는 왼쪽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했고 5번홀(파4)에서도 페어웨이 오른쪽 덤불에 빠진 공을 페어웨이로 레이업하며 보기가 됐던 것.


위성미는 7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을 컵 40cm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기록했지만 이후 잦은 경기 중단 속에 더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한채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소렌스탐은 3번홀(파5) 버디에 이어 7번홀(파5)에서 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약 15m 거리에서 친 퍼트가 그대로 컵에 빨려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내 2위 그룹과의 간격을 9타차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10타차 선두를 질주하던 소렌스탐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긴장이 풀어진 듯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사막으로 날려보내며 스타일을 구겼지만 우승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소렌스탐과 동반 플레이한 박희정(25.CJ)은 초반 4개홀에서 보기 3개와 버디 1개를 기록하는 등 2타를 잃으며 선두 추격의 힘을 상실한채 힘겹게 2위 자리를 지켜나가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2위자리 마저 내주고 3위가 됐다.


이미나(24)는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장정(25)은 3언더파 285타로 박지은(26.나이키골프)과 공동 15위에, 김주연(24.KTF)은 1언더파 287타로 헤더 보위와 맨 꼴찌인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팜데저트=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