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을 승리로 이끈 딕 아드보카트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주가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부천SK와 서울 FC의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16일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몰려드는 팬들로 인해 '곤욕'을 치러야 했다. 전반이 끝나고 VIP룸으로 이동하려던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구름 같은 관중이 한꺼번에 몰려든 것. 관중들은 그의 모습을 담기위해 연방 핸드폰의 플래시를 터뜨렸고, 종이를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사인해 주세요"라며 손바닥을 펴보이며 아드보카트를 향한 '구애작전'을 감행했다. 2층 중앙에 앉아 있던 아드보카트 감독이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VIP룸으로 내려오는데 거의 10분이 걸릴 정도로 '팬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 아드보카트 감독은 팬들에게 시달린 듯 '오늘 경기가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VIP룸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 인터뷰는 정해진 날짜와 자리에서만 하겠다"는 아드보카트의 '대언론 원칙'은 이날도 흔들림이 없었던 것. 정장 차림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기술위원회가 건네 준 52명의 국내파 명단과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명단을 일일이 비교 분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올 시즌 부천의 평균관중(2천241명)보다 훨씬 많은 9천898명의 시즌 최다 관중이 운집, 이란전 승리의 열기를 이어갔다. (부천=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