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9)의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가 리그 챔피언전 1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얻었다. 롯데는 12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4-2로 이겨 5전 3선승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이승엽은 이날 출장하지 못했다. 이날 아침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 바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리그 최고 좌완인 스기우치 도시야를 공략하기 위해서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를 7명이나 포진시켰고 스기우치에게 6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이승엽은 벤치를 지켰다. 스기우치는 올 시즌 다승(18승 4패)과 방어율(2.11)에서 각각 리그 1위, 탈삼진은 2위(218개)를 차지한 소프트뱅크의 에이스다. 10승 10패의 상대 전적이 말해 주듯 양팀은 첫 판부터 일진일퇴의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기선을 잡은 쪽은 소프트뱅크였다. 소프트뱅크는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홀버트 카브레라의 좌월 솔로포로 1-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4회 선두 오쓰카의 좌전 안타로 찬스를 잡은 뒤 2사 2루에서 4번 사브로의 우중간 2루타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 7회에는 포수 사토자키의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말 수비에서 2사 3루에서 포수 마토바 나오키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다시 돌아선 8회초 공격에서 선두 호리가 중전 안타, 후쿠우라가 우월 2루타로 무사 2,3루 황금 찬스를 만들며 스기우치를 끌어내렸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베니 애그바야니가 왼쪽 펜스를 직접 맞히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밸런타인 감독은 8회 프랑코 타석 때 우타자 하쓰시바를 대타로 썼을 뿐, 선발 라인업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롯데 타선은 11안타를 터뜨리며 7안타에 그친 소프트뱅크에 화력에서 앞섰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13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소프트뱅크는 2차전에 시즌 16승을 올린 우완 사이토 가즈미를 낼 예정이어서 이승엽의 선발 출장이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