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1위)가 언젠가는 조국 러시아를 위해 뛰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모스크바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렘린컵(총상금 130만달러)에 참가 중인 샤라포바는 11일(한국시간) 외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를 대표해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페더레이션스컵(이하 페드컵)에 참가하고 싶다. 하지만 언제 데뷔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샤라포바가 빠지고도 프랑스를 제치고 2년 연속 페드컵을 품에 안았다. 이미 샤라포바와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던 동료 아나스타샤 미스키나(12위)가 더 이상 페드컵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불참의사를 밝힌 터라 샤라포바의 대표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샤라포바는 2연패를 이룬 조국 동료들에게 "아주 잘했다"고 칭찬한 뒤 "올해는 사정상 뛰지 못했지만 페드컵에 참가하는 게 목표 중 하나"라며 의욕을 다졌다. 또 "러시아를 대표해 올림픽에도 나서고 싶다"며 조국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모스크바에 부동산 투자도 할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해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랭킹이 낮아 아테네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올림픽 단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자국 톱랭킹 4위안에 들어야 한다. 올해 18살인 샤라포바는 11살이던 1998년 미국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났고 현재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오랜만에 조국을 찾은 샤라포바에게 남자친구에서부터 이브닝 드레스는 무엇을 입을 것인지까지 시시콜콜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샤라포바가 속마음을 숨긴 통에 제대로 그의 비밀을 파헤치지는 못했다. 샤라포바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런던에서 쇼핑 중이던 샤라포바에게 윔블던 우승 축하 전화를 걸어 깜짝 놀래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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