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부럽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기회가 또 오지 않겠습니까."


지난 2003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다 K-리그로 되돌아온 이천수(24.울산 현대)가 7일 아드보카트호에 합류하면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했다.


'오너 드라이빙을 하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여자친구의 차를 타고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온 이천수는 소집 직전 경기인 지난 5일 K리그 대전 시티즌전에서 환상적인 25m 캐넌 프리킥 골을 뿜어낸 직후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박지성과 나이는 같지만 학년은 하나 아래인 이천수는 "지성이 형은 한국 선수로서 훌륭한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솔직히 그 모습을 지켜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성이 형이 활약하는 걸 봐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 겠다. 나도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다시 한번 기회가 올 것"이라며 '빅 리그' 재도전의 꿈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아드보카트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대단한 명장이라 떨린다. 좋은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왔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감독이 차를 몰고 오지 말고 방 배정도 직접 하겠다고 지시한 것에 대해 "사고가 날 지도 모른다는 면까지 챙겨주는 것 같다. 또 월드컵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선수들을 긴장하게 하려는 뜻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