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컵을 안은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별들의 전쟁'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 첫날 상위권 입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하딩파크골프장(파70.7천8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주고 받아 이븐파 70타를 쳤다.


6언더파 64타로 단독선두를 달린 스코틀랜드의 베테랑 콜린 몽고메리(42)에게는 6타나 뒤졌지만 10위권 그룹과는 2타차에 불과한 공동27위에 올라 상위 입상 여지는 충분한 성적.


10번홀(파5)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첫홀에 이어 두번째홀인 11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냈지만 14번홀(파4)에서 또 1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처지는 듯 했다.


그러나 7개홀 연속 파 행진을 거듭하며 샷 감각을 조율한 최경주는 4번홀(파5)과 5번홀(파4) 줄 버디를 엮어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냈고 7번홀(파4) 버디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최경주는 8번홀(파3) 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43%로 뚝 떨어져 고전한 최경주는 지난 주 크라이슬러클래식 우승 때 절정의 감각이던 퍼팅도 홀당 1.727개로 치솟아 애를 먹었다.


동반 출전한 일본프로골프 상금랭킹 2위 허석호(32)는 2오버파 72타로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선두에 나선 몽고메리는 이날 그린 미스가 단 2차례에 불과한만큼 정교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최근 유럽프로골프 던힐링크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세계랭킹 16위로 올라서며 부활을 예고한 몽고메리는 미국 대회에서 생애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몽고메리는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으면 그린에 볼을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면 좋은 스코어가 나온다"고 간단하게 선전의 비결을 밝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67타를 때려 몽고메리에 3타차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지금까지 5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컵을 차지한 우즈로서는 통산 4번째 우승과 시즌 6승에 청신호를 밝힌 것.


고교 시절 이 골프장에 골프를 친 적이 있는 우즈는 "그린이 단단해 쉽지 않았다"면서 "2∼4언더파 정도면 아주 만족스러운 스코어"라고 말했다.


올들어 우즈에 눈에 띄게 밀리고 있는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도 같은 3언더파 67타로 공동2위를 달렸다.


이밖에 존 댈리, 마크 캘커베키아, 프레드 펑크, 올린 브라운, 채드 캠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이안 폴터, 데이비드 하웰(이상 잉글랜드), 로드 팸플링(호주) 등 무려 11명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2위 그룹에 포진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필 미켈슨(미국)과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1오버파 71타로 공동36위에 머물렀다.


한편 세계랭킹 4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부상을 이유로 대회 직전 기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