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감독이 오신다는 것을 의식하기보다는 팀 플레이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동진) '황금날개' 김동진(FC 서울)과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서울)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진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7분과 19분, 각각 김치곤과 박주영의 도움 패스를 잇따라 골로 연결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동진은 "오늘은 제가 프로에 입단한 뒤 100번째 경기여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2골을 넣어 이길 줄 알았는데 비겨서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 데뷔 이후 자신의 100번째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한 김동진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사실은 이날 경기가 아드보카트 감독이 처음으로 관전한 국내 프로축구 경기였다는 점.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임 감독의 신임으로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왼쪽 미드필더로 기회를 제공받았던 김동진은 최근 부진을 떨치고 이날 2골을 몰아쳐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에게도 좋은 첫 인상을 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포지션이 겹치는 이영표(토튼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유럽 정상급 왼쪽 풀백으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고, 오른쪽 측면 요원 송종국(수원)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김동진의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오른쪽 날개에 적임자가 없다며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김동진에게 기회를 줬지만 송종국의 복귀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셈이다. 김동진은 그러나 "여태까지 해온대로 누가 들어오든지 최선을 다해 기회가 오도록 하겠다"면서 "목표는 독일월드컵이다. 새 감독의 전술 아래 모두가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당한 이영표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 김동진은 오는 12일 아드보카트 감독의 데뷔전인 이란과의 친선경기에서 출장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또 이날 도움 1개를 올려 4경기만에 공격 포인트를 신고한 박주영도 "감독이 오늘 왔다는데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감독도 오늘 경기를 구경하러온 한 사람일뿐이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최근 골 가뭄에 대해 "넣을 때도 있고 못 넣을 때도 있는 법이다. 꼭 골을 넣는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며 골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 2만4천156명이 입장하면서 홈팀 FC 서울은 올 시즌 15경기만에 40만6천861명을 동원해, 최단기간 40만 관중 돌파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