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쇼트트랙의 '대들보' 안현수(20.한국체대)와 '기대주' 이호석(19.경희대)이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면서 쇼트트랙 강국의 자존심을 힘겹게 지켰다. 안현수는 3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내린 2005-200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월 드컵 제1차 대회 남자부 1,000m 결승전에서 1분26초46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의 '베테랑' 리쟈준(1분26초572)를 0.106초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500m와 500m 결승에 각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과 리쟈준에게 밀려 2차례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다 마침내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것. 이호석 역시 이날 남자부 슈퍼파이널 3,000m에 출전해 5분08초178의 기록으로 '1년 선배' 안현수(5분08초219)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의 금메달 갈증에 단비를 뿌렸다. 특히 안현수와 이호석은 남자부 5,000m에서도 서호진 및 오세종과 함께 출전해 중국과 캐나다,미국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각각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른 안현수는 리쟈준을 밀어내고 남자 개인종합 1위를 차지해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역시 2관왕을 차지한 이호석은 오노를 4위로 밀어내고 종합 3위에 랭크됐다. 반면 여자부에서는 1,000m에 출전한 진선유(17.광문고)가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의 왕멍(1분30초172)과 양양A(1분30초216)에게 뒤지는 1분30초258의 기록으로 3위에 랭크됐다. 여자 슈퍼파이널 3,000m 결승에 오른 강윤미(17.과천고)와 진선유도 나란히 4,5위에 머물고 말았다. 또 여자 3,000m 릴레이에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은 중국(4분14초931)에 선두를 뺏기고 2위로 내려앉아 결국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00m와 500m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했던 진선유는 왕멍과 양양A 등 중국세에 밀려 여자개인 종합 3위에 오른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편 한국대표팀은 3일 오후 2시45분 아시아나항공(OZ360)편으로 입국할 예정이며 오노를 포함한 미국 남녀쇼트트랙 대표팀도 같은날 오후 입국해 오는 7일부터 목동실내링크에서 시작되는 쇼트트랙월드컵 2차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