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멤버일지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게 하겠다."


딕 아드보카트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58)이 태극전사들을 향한 '일성'으로 정신력 문제를 들고 나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좋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경력이나 나이 불문하고 누구든 뽑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12일 이란전에서는 '3-4-3 전술'을 최적 포메이션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독일월드컵까지 8개월이 남았습니다. 연말 전지훈련 때까지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앞으로 K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대표팀 훈련을 시키면서 선수들의 역량을 평가한 후 '팀 빌딩'을 위한 역할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도 과제입니다."


독일월드컵 목표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항상 목표를 얘기할 때는 처해진 현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4강이 목표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반드시 4강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조련 원칙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이 기다리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선수들이 공격적인 자세로 1 대 1 상황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길 원한다"고 강조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와 함께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축구팬들과 언론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한두 경기에서 지더라도 격려해줄 때 더 좋은 경기를 하게 되고 자신감도 갖게 된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10월12일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릴 이란전에 출전할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이날 발표했다.


대표팀은 다음과 같다.


△GK=이운재(수원) 김영광(전남) △DF=김영철(성남) 최진철(전북) 김진규(이와타) 유경렬(울산) 김한윤(부천) 조용형(부천) △MF=이영표(토튼햄) 김동진(서울)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 이호 김정우(이상 울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김두현(성남) 백지훈(서울) △FW=안정환(FC메스) 이동국(포항)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박주영(서울) 정경호(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