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멤버일지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어라."


딕 아드보카트(58)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을 향한 '일성'으로 정신력 문제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 4강 멤버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도록 하겠다. 대신 어린 선수들을 뽑겠다"면서 "나이에 불문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이는 선수는 누구든 뽑겠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10월 12일 이란전에서는 '3-4-3전술'을 최적 포메이션으로 출발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연말 전지훈련 때까지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2006독일월드컵 목표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항상 목표를 얘기할 때는 처해진 현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4강이 목표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만 선수들과 최선을 다해 반드시 4강이 아니더라도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데 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06독일월드컵까지 남은 8개월 동안의 과제에 대해 "지금 중요한 것은 선수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K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대표팀 훈련 동안 선수들을 지켜 본 뒤 선수별 역량 파악과 함께 '팀빌딩'을 위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히 "해외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이 가진 큰 무대 경험이 대표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들이 국내 선수들에게 기술과 경험을 전달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팀 조련의 원칙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이 기다리면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선수들이 공격적인 자세로 1대1 상황을 뚫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길 원한다"고 강조해 강한 압박과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선수들에게 한국이 2002년월드컵 4강팀의 명성을 가진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그에 합당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축구팬들과 언론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그럴때 만이 대표팀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축구팬들의 성원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