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이끌 딕 아드보카트 신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58·네덜란드)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5분 네덜란드항공 KL865편으로 도착한 뒤 "한국대표팀 감독직은 커다란 도전"이라며 "한국팀을 맡았던 이유는 도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금의 한국팀은 2002년보다 경험면에서는 나아졌지만 내년 월드컵은 홈이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라면서도 "열심히 한다면 그때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인 핌 베어벡 수석코치(48·네덜란드)도 이날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입국한 뒤 "축구협회에서 보내준 대표팀 경기 DVD를 보니까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라고 평가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코치는 마중 나온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홍명보 신임 대표팀 코치의 환대를 받았다.


특히 베어벡 코치는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주장인 홍 코치를 보자 "오랜 만이다"라며 반가움을 표시하고 포옹했다.


홍 코치는 "새 감독이 오셨으니 긴장하지 않을 선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의 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기 부여가 문제가 아니라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임시 거처인 서울 하얏트호텔에 여장을 푼 후 이날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린 축구협회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국내 축구계 인사들과 처음 대면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일 오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006 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을 이끌어 갈 자신의 기본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축구협회 기술국은 아드보카트 감독과 베어벡 코치가 최대한 빨리 한국 축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대표급 선수자원 70여명의 프로필은 물론 400여개의 동영상 세트 등 비디오 자료를 건네주기로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 파악을 위해 다음 달 2일과 5일 수도권에서 열리는 K-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6일께 대표팀이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면 본격적으로 태극전사들을 조련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