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상암에서 난적 이란과 첫 시험을 치르는 아드보카트호가 베스트 멤버로 출격한다.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27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튼햄 핫스퍼) 설기현(울버햄프턴) 안정환(FC메스)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최태욱(시미즈)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등 유럽파 5명과 J리거 2명을 차출해줄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1기 아드보카트호'는 유럽파를 공격과 미드필더진의 핵으로 놓고 K리그에서 검증된 국내파를 가미하는 전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해외파 차출에는 한국축구를 이미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핌 베어벡(48.네덜란드) 수석코치와의 교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코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2002한일월드컵을 치러내면서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과 플레이 특성을 파악해놓고 있다. 해외파들이 대거 합류함에 따라 국내파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단 '킬러 라인'은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포항)이 맹장 수술로 휴점 상태인데다 뉴 킬러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 김진용(울산)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천재 골잡이' 박주영(FC서울)과 안정환을 주축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진에도 맨유의 '신형 엔진' 박지성을 꼭지점으로 국내파 중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형 허리가 기용될 전망. 왼쪽은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이영표의 주전 가능성이 높고 송종국(수원)의 재발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본프레레 감독 사임 이후 태극호에 다시 승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된 것은 아쉬운 대목. 가장 큰 문제는 본프레레호에서 내내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수비라인이다. 월드컵 멤버 최진철(전북)의 복귀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부상을 털어낸 조병국(성남) 등 뉴 페이스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끈다. 수비라인에는 특히 김진규를 빼면 해외파가 없어 국내파 '숨은 진주'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일단 70명의 대표자원 명단을 29일 입국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제시하고 낙점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태극호에 어떤 기본 전략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용병술도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아드보카트호로서는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기존 본프레레호와의 차별성을 이란전에서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에 '깜짝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