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이 '난적'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8강에 올랐다.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페루 트루히요에서 펼쳐진 17세이하(U-17)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겼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서면서 조 2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27일 브라질과 준결승 진출을 위한 혈전을 펼치게 됐다. 북한은 이날 이탈리아를 상대로 전반 22분 김국진이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를 맞고 나온 볼을 문전쇄도하면서 골로 연결시켜 승기를 잡았다. 북한의 공세에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한 이탈리아는 후반 27분 선제골의 주인공인 김국진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틈을 타서 인저리타임에 팔레르모 시몬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가까스로 패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북한(1승1무1패.6골4실)에 뒤진 이탈리아(1승1무1패.6골7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럽팀으로는 처음 8강 진출 좌절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북한 대표팀의 조충섭 감독은 " 8강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우리의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8강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펼쳐진 C조 예선 마지막날 경기에서 미국은 코트 디부아르와 1-1로 비겨 2승1무를 기록하면서 조1위로 8강전에 선착했다. 이밖에 D조의 브라질(9골4실)은 카타르를 상대로 화려한 골잔치 속에 6-0 대승을 거두면서 잠비아를 2-0으로 꺾은 네덜란드와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네덜란드(8골5실) 역시 잠비아(6골4실)와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한점 앞서 가까스로 8강행에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