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야구월드컵에서 복병 네덜란드를 누르고 7년여만에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넵튜너스 패밀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6회 야구월드컵 준결승에서 선발 투수 김대우(상무)의 완벽투와 김상현(상무)의 2타점 2루타 등 집중타를 앞세워 네덜란드를 7-0으로 꺾었다. 지난 1982년 서울대회를 제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1998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7년여만에 야구월드컵 결승에 다시 올라 이날 파나마를 15-2로 대파한 쿠바와 18일 새벽 로테르담 야구장에서 우승컵을 다투게됐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격파하고 사기가 충전된 한국은 초반부터 득점 기회마다 적시타를 터트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투수 김대우는 이날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8이닝 동안 산발 2안타에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박기남(LG), 김상현(상무) 등 중심타선은 고비마다 한방씩 책임져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한국은 1회말 윤석민(두산)의 안타와 박기남의 희생번트에 이어 유재웅(상무)의 평범한 뜬공을 내야수가 놓쳐 2사 1,2루를 만든 뒤 김상현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2-0으로 앞섰다. 2회말 들어 한국은 선두타자 정보명이 좌측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친 뒤 문규현(상무)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았고 2사에 윤석민의 중전안타와 박기남의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4-0까지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5회말 1사 1,2루에서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7회말 1사 1,3루에서 문규현의 중전적시타로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네덜란드는 8회초 2사 2루의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유진 킹세일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 못했고 한국은 9회초 장원삼(경성대)이 등판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5∼8위 순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이 푸에르토리코를 5-0, 니카라과가 미국을 9-0으로 눌러 5.6위전에서 만나게됐다. ◇17일 전적 ▲준결승 한국 7-0 네덜란드 쿠바 15-2 파나마 ▲5∼8위전 일본 5-0 푸에르토리코 니카라과 9-0 미국 (로테르담=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