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의 강속구에 중국 타자들의 넋이 나갔다.' 한국야구대표팀의 간판 투수 최대성(롯데)이 불같은 강속구를 자신있게 한복판에 꽂아대며 야구월드컵 8강 진출에 교두보를 놓았다. 최대성은 11일(한국시간) 중국과의 야구월드컵 A조 6차전에 선발로 출격해 7⅓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2개를 뽑으며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소속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이 중국에 패할 경우 8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되기 때문에 최대성의 어깨는 그 어느때보다 무거웠다. 하지만 최대성은 담담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 날카로운 변화구를 간간이 섞어가며 최고 구속 149㎞의 강속구로 중국타자를 요리하며 2회까지 모두 삼진으로 처리, 지난 브라질전까지 포함해 9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한국팀 전력분석원의 스피드건에는 강속구를 던지는 순간 번개가 치는 바람에 최대성의 최대 직구 구속이 무려 265㎞까지 나와 대표팀 관계자들이 웃음을 짓기도. 최대성은 5회 들어 장위펑과 펑페이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지만 번개 주의보로 37분간 경기장에서 대피하는 등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대성은 이를 악물고 정면 승부를 걸어 7회까지 퍼펙트로 상대를 제압했고 8회 2안타로 1점을 내준 뒤 김대우에게 공을 넘기고 교민들의 기립 박수 속에 당당히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최대성의 공에 중국 타자들이 헛스윙할 때마다 르페브르 중국 감독은 고개를 떨궜고 일본대표팀에서 파견된 전력분석원들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최대성의 구위를 유심히 관찰했다. 국내프로야구 롯데에서 백업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최대성은 부산고 시절 포 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가장 싱싱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올해 야구월드컵의 최고 기대주였다. 김정택 한국대표팀 감독도 "현재 한국 선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 투수는 최대성이다. 8강 진출의 고비인 중국을 잡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최대성의 오늘 투구는 정말 최고였다"고 극찬했을 정도. 최대성은 "여자친구 사진을 보면서 던졌다. 중국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처음부터 잘 돼서 기쁘다. 5이닝부터 퍼펙트를 의식했지만 8회 안타를 맞고 포기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팔이 빠지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에인트호벤=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