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대 감각.' K-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스트라이커 김도훈(35.성남 일화)과 박주영(20.FC서울)이 11일 상암벌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초반 부천 SK의 3연승 돌풍과 성남의 가공할 화력으로 새로운 판도가 형성돼 가고 있는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주말 대회전이 10일과 11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김도훈-박주영 '15살 차이의 매치업' 갓 스물의 박주영에게 거의 삼촌 뻘인 김도훈이지만 최근 상승세를 살펴보면 젊은 패기에 밀릴 이유는 없다는 전망이다. K-리그 통산 최다골 신기록(113골)을 작성한 김도훈은 후기리그 2경기에서 5골 4도움의 폭발적인 맹활약. 플레이 내용 면에서도 탄성이 절로 나오는 미기성 다이빙 헤딩슛과 자로 잰 듯한 어시스트에다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는 '온몸 득점'으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완전히 회춘 모드다', '대표팀에 다시 끌어올려라'는 말을 들을 정도. 김도훈은 골을 넣을 때마다 최다골 새 기록을 쓰기 때문에 당분간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게 됐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워낙 성실한 선수라 팀에서 적절히 조율만 잘해주면 체력도 별 문제없고 더 바랄 나위가 없다"며 칭찬 일색.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달 31일 포항전에서 한 타임을 쉰 박주영은 트리플크라운(MVP.득점왕.신인왕)을 목표로 득점 선두 방어에 나선다. 정규리그 득점순위는 박주영이 9골로 1위, 김도훈이 8골로 턱밑에서 뒤쫓는 형국. 이장수 감독의 서울은 올 시즌 성남전에서 1-2, 1-4로 연패해 설욕이 급하다. ◇부천.대구 '돌풍은 계속된다'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부천은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부천은 수비의 핵 김한윤이 경고 누적으로 빠지지만 포항도 이동국이 맹장염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전문키커' 따바레즈까지 빠져 오히려 유리한 일전이 될 듯. 최근 2연승을 달린 대구 FC의 상승세도 예사롭지 않다. 대구는 후기리그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한 울산 현대를 달구벌에서 대적한다. 신임 사령탑으로 아직 1승을 따내지 못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무승 탈출에 도전하고 부산 원정에 나서는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 감독도 후반기 1승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후기리그 들어 3전 전패에 무득점 5실점의 광주 상무는 기력을 회복한 수원 삼성과 맞서지만 '불사조 정신'으로 반드시 첫 골은 쏘겠다는 기세다. ◇주말 프로축구 일정 △10일 부산-전남(19시.부산아시아드) △11일 대구-울산(15시.대구월드컵.KBS1) 전북-인천(18시.전주월드컵.전주방송) 서울-성남(19시.서울월드컵.KBS SKY.SBS SPORTS) 부천-포항(19시.부천종합) 수원-광주(19시.수원월드컵)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