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광주일고 1년 터울 관계인 서재응(28.뉴욕 메츠), 김병현(26.콜로라도), 최희섭(26.LA 다저스)이 동시 선발 출장하며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한번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혼신의 역투로, 최희섭은 좋은 선구안으로 한국의 야구 명문 광주일고의 명성을 메이저리그 만방에 과시했다. 맏형인 서재응은 이날 '컨트롤 아티스트'에서 '언히터블' 투수로 진화를 거듭하며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빅리그에 재입성한 8월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7⅓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3연승 방어율 0.39(23⅓이닝 동안 1자책)의 놀라운 투구를 펼치던 서재응은 이날 뱅크원볼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7이닝 7피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4연승을 기록했다. 6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시즌 방어율이 한 때 0.98까지 떨어졌으나 7회 아쉽게 연타를 맞고 2실점 하는 바람에 1.09에서 1.30으로 뛰어올랐다. 시즌 성적은 6승 1패. 후반 4경기 방어율은 0.96으로 여전히 0점대다. 둘째 김병현은 '다저스의 천적'으로 입지를 굳혔으나 잘 던지고도 승을 얻지 못하는 불운도 함께 안았다. 그는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을 허용했으나 위기마다 삼진을 5개나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고 0-0이던 7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은 올 시즌 선발 변신 후 이날까지 16번 선발로 나와 두 번 무실점 투구를 펼쳤는데 상대가 모두 다저스였다. 지난 7월 5일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다저스전에서 김병현은 6이닝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으나 이날과 마찬가지로 타선 지원이 없어 승을 올리지는 못했다. 막내 최희섭은 두 형들의 맹활약에 비해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이지는 못했다. 최근 선발로 출장한 3경기에서 2안타 이상의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1년 선배 김병현과의 맞대결에서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최희섭은 이날 김병현과 통산 첫 번째 맞대결을 벌여 2볼넷을 얻어냈으나 세 번째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김병현 강판 후 8회 1루 땅볼로 아웃된 그는 1-2로 뒤진 9회 2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더했다. 3타수 무안타로 시즌 타율은 0.255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