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4:13
수정2006.04.09 17:29
20일 시간차를 두고 나란히 등판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3인방에게 홈런 경계령이 떨어졌다.
승리로 가는 길목에 홈런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일(한국시간) 오전 6시5분, 3인방 가운데 가장 먼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등판하는 김병현은 두 명의 위험한 타자들을 넘어야 한다.
18일 현재 35개의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2위에 올라 있는 데릭 리와 30개의 홈런을 쳐내 6위를 달리고 있는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김병현은 지난 5월29일 컵스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 리와 라미레스에게 징검다리 2점 홈런 2방을 맞고 허물어졌다.
김병현을 상대로 생애통산 18타수 7안타, 0.389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리는 당시 1회에도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7시10분 등판하는 서재응은 타선이 약한 워싱턴을 상대로 등판해 부담이 적은 편이다.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호세 기옌이 21개를 친 것을 빼고는 닉 존슨이 12개를 친 게 그 다음이다.
워싱턴은 팀홈런 92개로 내셔널리그 16개 팀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91개)에 이어 최소 팀 홈런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장타력이 빈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재응은 지난 5월30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5이닝을 3안타로 막아내고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허용한 3안타가 모두 솔로홈런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서재응은 5회 워싱턴 선발 투수인 리반 에르난데스에게도 솔로홈런을 내주는 수모를 당해 워싱턴전 홈런에 대한 아픔이 더욱 선명하게 남아 있다.
9시35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하는 박찬호는 앤드류 존스를 조심해야 한다.
존스는 38개의 홈런으로 18일 현재 양대리그를 통틀어 메이저리그 홈런더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시즌 9개의 홈런을 허용한 박찬호는 오른손 타자에게는 1개 밖에 홈런을 맞지 않고 있으며 오른손 타자인 존스에게는 생애통산 20타수 5안타 타율 0.250에 홈런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하는 존스를 봉쇄하는 게 승리의 첫 번째 조건임에 틀림없다.
애틀랜타에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치퍼 존스가 18일 현재 최근 5경기에서 17타수 11안타 타율 0.647에 홈런 2개와 2루타 4개를 뿜어내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어 조심스런 승부가 요구되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