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경질론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2006 독일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가 어떤 식으로 이 위기를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거취 문제와는 별개로 일단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그 동안 준비해 온 평가전을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는 오는 12월 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릴 월드컵 본선 조추첨식 이전에 10월과 11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데이를 이용, 국내에서 모두 3차례의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10월엔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독일 월드컵 예선을 일제히 치르는 관계로 비유럽국 중 한팀을 초청하기로 했고, 11월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유럽 강호 두 팀과의 평가전을 실시하기로 하고 현재 진행 중인 유럽예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9월 A매치데이엔 프로 팀들이 참가하는 FA컵 32강전을 치르기로 이미 프로축구연맹 등과 합의해 대표팀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다. 아시아 예선에서조차 망신을 당한 한국으로선 유럽 등 축구 강국들과의 맞대결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무엇보다 절실한 부분이다. 조1위로 월드컵 본선티켓을 따낸 이웃나라 일본도 다음달 7일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10월에는 동유럽 전지훈련에 나서 라트비아(8일), 우크라이나(12)와 맞대결을 갖고 11월 16일에는 다시 유럽팀과 국내에서 한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는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일찌감치 세워 놓았다. 본프레레 감독이 직접 밝혔듯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선수들의 대략적인 윤곽은 이미 드러난 만큼 이젠 새로운 선수 발굴보다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 조직력을 극대화시켜 나갈 때다. 그런 점에서 몇 차례 강호들과의 평가전 이상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로선 대표팀 전력 강화 방안 논의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본프레레 감독이 거취문제로 시달리고 있어 향후 일정 추진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