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26.LA 다저스)이 희망의 원정 6연전을 시작한다. LA 다저스와 최희섭은 17일(한국시간)부터 막강 투수력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원정 6연전에 나선다. 애틀랜타는 이미 다저스와의 3연전에 존 스몰츠, 팀 허드슨, 존 톰슨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를 예고했다. 플로리다는 아직 예고는 하지 않았지만 등판 일정상 돈트렐 윌리스, A.J 버넷, 조시 베켓이 다저스전에 순서대로 등판할 것이 확실시 된다. 14일 서재응에게 8이닝 동안 5안타 1득점, 15일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는 8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끌려가는 등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인 다저스 타자들에게는 지옥의 원정 길이다. 하지만 8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최희섭으로선 선발 출장의 실낱같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기회다. 원정 6연전 동안 다저스가 상대해야할 선발 투수 6명 가운데 플로리다의 윌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모두 오른손 투수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저스 짐 트레이시 감독은 최근 오른손 투수라고 해서 왼손 타자인 최희섭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희섭은 스몰츠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허드슨을 상대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또 톰슨을 상대로는 6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1안타가 홈런이다. 게다가 최희섭의 선발 출장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올메도 사엔스는 지난주 5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의 빈타에 허덕였고 제이슨 필립스 역시 지난주 14타수 3안타로 간신이 2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을 뿐이다. 뭔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다면 역시 라인업에 포함될 첫 번째 타자는 최희섭이다. 내셔널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줄줄이 상대해야 하는 다저스 타자들로선 결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원정 길이다. 하지만 최희섭으로선 선발 출장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원정 길이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