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 '라이언 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 맹타를 휘두르며 첫 아들의 탄생을 자축했다. 전날 아내 이송정씨의 첫 아들 출산으로 결혼 3년 반 만에 고대하던 아빠가 된 이승엽은 13일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13-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이날 8-4로 앞선 5회 1사 1,2루의 찬스에서 상대 3번째 투수 가츠키의 가운데로 쏠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후속 타자 파스쿠치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전날 아내의 출산 휴가를 받아 결장한 이승엽은 이로써 2타점 3루타를 작렬한 지난 9일, 1타점 2루타를 뽑은 10일에 이어 3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고, 타율도 0.264로 상승했다. 앞서 이승엽은 3-0으로 앞선 1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5-3이 된 4회엔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파스쿠치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3루 플라이로 물러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쳐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이날 파스쿠치가 연타석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무려 7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화끈한 승리를 거둬 전날에 이어 '이승엽 베이비 효과'를 만끽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