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시즌 10승 도전 상대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결정됐다. 샌디에이고는 11일(한국시간) 박찬호가 15일 필라델피아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박찬호로선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4월30일 이후 첫 필라델피아전 선발 등판. 박찬호는 당시 필라델피아 타선을 7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더구나 이날 경기는 박찬호의 10승 도전으로, 2001년 15승을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넘어서지 못한 박찬호가 4년만의 10승 고지를 단숨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97년 14승을 거두며 생애 처음 10승을 돌파한 박찬호는 2001년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따냈으나 2002년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9승(8패)에 머문 뒤 2003년 1승3패, 2004년 4승7패에 그쳤다. 박찬호는 지난 7월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8승을 따낸 후 5경기 동안 1승도 보태지 못하며 애를 태우다 6경기만인 9일 뉴욕 메츠전에서 9승 고지를 밟았다.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벌일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는 올시즌 '무서운 신인'으로 주목받는 로빈슨 테하다로 예고됐다. 올해 23세의 테하다는 시속 150km가 넘는 묵직한 직구에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오른손 투수. 시즌 전적은 2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방어율이 2.86에 피안타율이 0.204에 그칠 정도로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16⅓이닝 동안 5자책점만을 기록하며 방어율 2.76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모두 승패없이 물러났다. 특히 지난 7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는 김병현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5⅓이닝을 5안타 3실점 2자책점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로빈슨은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팀이 8회에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