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가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많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와는 이별이다. 그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새롭게 박찬호를 기다릴까. ▲감독 우선 덕장 브루스 보치(50)가 박찬호의 새로운 감독이 된다. 선수들의 운동화 색깔까지 자신이 정해야 직성이 풀리는 벅 쇼월터와 달리 보치 감독은 온화한 인품의 덕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메츠 등을 거치며 포수로 활약했고 94년 시즌이 끝난 뒤 샌디에이고 사령탑에 올라 96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뽑히는 등 11년째 한 팀을 지휘하고 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통틀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머리를 자랑한다. ▲투수코치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출신인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의 품을 떠난 박찬호는 철저한 무명 선수 출신인 대런 벨슬리(40) 투수 코치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발슬리 코치는 8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거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더블A에서 6년 동안의 마이너리그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2003년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투수 코치로 승격됐다. ▲포수 베네수엘라 출신의 라몬 에르난데스가 샌디에이고의 주전포수. 그러나 팔부상으로 최소 6주 결장이 예상되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긴급 수혈된 백업 포수 데이비드 로스나 로버트 픽과 남은 시즌을 꾸려가야할 전망이다. ▲그밖의 선수들 페드로 아스타시오와 다시 만났다. 아스타시오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첫 정규시즌 경기를 치를 때 LA 다저스의 선발로 등판했던 투수. 올 시즌 텍사스에서 재회한 뒤 헤어졌으나 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다저스와 텍사스에서 함께 뛰던 내야수 에릭 영도 현재 샌디에이고 소속이다. 또 생애통산 420세이브를 기록 중인 유명한 마무리 트레버 호프먼이 박찬호의 뒤를 받치게 됐고 일본인 중간계투 요원 오츠카 아키노리와는 한ㆍ일계투조를 이루게 돼 눈길을 모은다. 그밖에 선발 투수 우디 윌리엄스는 박찬호가 20002년 9월30일 자신의 한시즌 최다승인 18승을 기록할 때 상대 투수로 등판해 박찬호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된 투수. 브라이언 자일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박찬호를 상대로 15타수7안타, 타율 0.476에 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1개를 기록한 박찬호 천적타자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