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박찬호(32)가 내셔널리그(NL)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박찬호의 국내 에이전트사 팀 61의 김만섭 대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강타자 필 네빈(34)과 1대 1 맞트레이드됐으며 거부권을 지닌 박찬호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트레이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지난 2001년 시즌 후 5년간 6천500만달러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AL 서부지구로 옮겼다 3년 7개월여 만에 친정팀 LA 다저스와 같은 NL 서부지구로 컴백하게 됐다.
박찬호도 "샌디에이고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인데다 현재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라 트레이드를 수용했다"고 김 대표를 통해 전했다.
특히 박찬호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텍사스와 맺은 5년 계약이 끝나는 만큼 이번 트레이드가 오히려 남은 선수 생활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이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예고됐으나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존 와스딘으로 교체돼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
박찬호 트레이드 맞상대인 네빈도 당초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시드니 폰손과의 트레이드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결국 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네빈은 내년 시즌 연봉이 850만달러이고 박찬호는 내년 연봉 1천500만달러를 받기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금전적으로 손해가 불가피한 가운데 텍사스가 어떤 방법으로 보상해 줄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51승51패로 NL 서부지구에서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0승55패)에 2.5게임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어 박찬호가 새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공산이 커졌다.
샌디에이고 선발진에는 애덤 이튼이 부상으로 제외돼 있는 가운데 제이크 피비(8승), 브라이언 로렌스, 우디 윌리엄스(이상 5승), 팀 스타퍼(3승),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포진해 있다.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첫해(2002년) 9승8패(방어율 5.75)에 이어 허리 부상 여파로 2002년 1승3패(방어율 7.58), 2003년 4승7패(방어율 5.46)로 부진했으나 올 시즌 20경기(109⅔이닝)에서 8승5패, 방어율 5.66로 부활, 샌디에이고의 선발 주축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한편 같은 NL 서부지구에는 빅리거 타자 최희섭(26.LA 다저스)과 선발투수 김병현(26.콜로라도 로키스)이 소속돼 있어 한국인 선수간 투타 대결 및 선발 맞대결 장면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알링턴.서울=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이동칠 기자 ka1227@yna.co.kr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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