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볼카운트가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에게 가장 유리한가. 박찬호의 투스트라이크 이후 안타 허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아놓고 거듭 결정적인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을 면치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벅 쇼월터 감독도 그 점을 패인으로 지적했고 박찬호 본인도 "투스트라이크 이후 투심패스트볼의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며 자신의 투구내용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럼 올시즌 박찬호에게 가장 유리한 볼카운트는 무엇일까. 기록상 박찬호는 그래도 일단 투스트라이크 원볼을 만들어놓고 2구 안에 승부를 낼때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다음 공에 승부가 났을 때 박찬호는 50타수 11안타, 피안타율 0.220을 기록했다. 또 투스트라이크 투볼에서는 63타수 10안타 피안타율 0.159를 기록했다. 둘을 합치면 113타수 21안타, 피안타율 0.186으로 자신의 올시즌 피안타율 0.299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그러나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노볼을 잡아 놓고 곧바로 승부를 벌였을 때에는 40타수 12안타 피안타율 0.300로 유리한 볼카운트에 비해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스리볼에서는 피안타율 0.265로 준수했으나 볼넷을 22개나 허용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피안타율이 가장 높은 볼카운트는 역시 타자들의 볼카운트라는 원스트라이크 스리볼로 8타수 4안타, 피안타율이 0.500이나 됐다.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원볼일 때에는 42타수 17안타로 피안타율이 0.405, 볼카운트 노스트라이크 원볼에서는 35타수 14안타, 피안타율 0.400을 기록했다. 그밖에 초구를 공략당했을 때에도 피안타율이 0.370으로 높았고 원스트라이크 노볼의 상황에서도 0.323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한편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박찬호는 원볼 노스트라이크에서 0.453으로 가장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는 0.121의 낮은 피안타율을 허용해 올해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