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맨유맨'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걸음한걸음 전진하고 있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데뷔골의 기대를 안고 중국에 입성한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선발팀과의 아시아투어 1차전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으로서 성공적인 공식 데뷔전을 치른 박지성은 팀과 함께 24일 오후 3시15분 말레이시아 항공 전세기편으로 홍콩을 출발, 2차전 장소인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선수단은 오후 6시 20분 베이징에 도착, 시내의 케리센터 샹그릴라 호텔에 여장을 풀 예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26일 오후 8시30분 중국 베이징 인민경기장에서 베이징 시엔다이와 아시아투어 2차전을 갖는다. 베이징 시엔다이는 중국 리그 준우승 두번에 FA컵을 3차례나 제패했고, 중국 슈퍼컵에서도 지난 98년과 2003년 우승컵을 차지한 팀이다. 이번 아시아투어를 팀 적응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는 박지성은 "홍콩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처럼 경험이 많은 아시아팀들과의 경기라 더욱 자신있다"며 이번 베이징 시엔다이전에서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둘 각오다. 박지성은 지난 16일 클라이드(스코틀랜드 2부리그)전과 20일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3부리그)전에 이어 홍콩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출장하며 착실하게 팀 분위기를 익혀 나가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두 차례의 연습경기보다 홍콩전에서 입단 이후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빠르게 팀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움직임이 환상적이었고, 집중력이 돋보였다"는 칭찬을 이끌어냈을 정도다. 퍼거슨 감독은 홍콩전을 통해 왼쪽 측면에서 전반엔 박지성(FW)-폴 스콜스(MF), 후반엔 주세페 로시(FW)-라이언 긱스(MF) 라인을 시험 가동했다. 비록 전반에 골이 없었고 후반에 긱스의 크로스에 이은 로시의 득점으로 선제결승골이 터져 나왔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왼쪽 측면 공격은 전반에 특히 활기차게 이뤄졌을 만큼 박지성과 스콜스의 호흡은 인상적이었다. 홍콩전에서 아쉽게 몇 차례 득점 찬스를 놓쳤지만 베이징 시엔다이전에선 박지성의 데뷔골 도전에 대한 기대도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