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월드컵 4강 지도자를 꿈꾼다.' 거스 히딩크(59) 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22일 호주축구대표팀 감독에 선임되면서 개인통산 3번째 월드컵 4강진출 감독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 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고국팀인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진출했고,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통산 2회 연속 월드컵 4강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호주대표팀 감독직 계약에 사인을 한 히딩크 감독은 개인 통산 세번째 월드컵 4강진출의 위업 달성에 도전장을 내민 것. 특히 최근 오세아니아축구연맹에서 탈퇴해 아시아축구연맹에 합류한 호주는 내년 2월부터 열리는 2007아시안컵 2차예선부터 참가할 예정이어서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도 높아 국내 축구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안컵 일정이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아시안컵 2차예선부터 출전하게 되고, 호주 역시 2차예선부터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아시안컵 7위를 기록한 한국이 2차 예선에서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하게 돼 6개조로 나뉘는 2차예선에서 호주와 같은 조에 속할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네덜란드 출신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대표팀 감독과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질 수도 있다. 호주 대표팀 선수들의 잠재성을 믿고 호주 사령탑을 수락한 히딩크 감독의 첫번째 도전과제는 오는 9월 3일과 6일 펼쳐질 솔로몬제도와의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전. 솔로몬제도를 물리치고 오는 11월 남미예선 5위팀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승리할 경우 호주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게 된다. 더욱이 호주가 지난 74년 서독월드컵 본선진출 이후 번번이 최종예선전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본선행에 실패한 터라 히딩크 감독에 거는 호주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상상 이상이다. 이에 대해 호주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은 호주의 내년 월드컵 본선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2년 네덜란드 프로축구 데 그라프샤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84년 PSV에인트호벤 수석코치를 거쳐 2년 뒤 첫 감독 인생을 시작한 히딩크 감독. 히딩크 감독은 이어 86년부터 90년까지 에인트호벤의 더치컵 4회 우승을 이끌고 95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로96 8강에 성공한 뒤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4강에 끌어올리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1년 1월 한국 대표팀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으로 한국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과연 호주 국민들의 염원인 월드컵 본선진출의 열망을 만족시키고 더 나아가 자신의 3회 연속 월드컵 4강진출의 쾌거를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호주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됨에 따라 히딩크 감독의 대한축구협회 기술고문 자격 유지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