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0·미국)가 제134회 브리티시오픈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끝에 2위 콜린 몽고메리(42·영국)를 5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르자 이제 관심은 그가 달성할 새로운 기록에 쏠려 있다.


우즈의 이번 우승은 메이저대회(마스터스·US오픈·브리티시오픈·USPGA챔피언십)로는 통산 열 번째다.


골퍼들은 우즈가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승을 올릴 것인지,또 4개 메이저대회를 한 해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보유자는 잭 니클로스(65·미국)로 18승이다.


그 다음이 월터 헤이건(11승)이고 우즈가 역대 세 번째다.


우즈가 앞으로 메이저대회에서 9승을 더 올리면 니클로스를 제치고 '메이저 최다승'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일컬어지는 니클로스는 32세 때인 지난 72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10승을 달성했다.


그 반면 우즈는 만 29세 6개월18일째인 지난 18일 10승을 올렸다.


우즈는 또 이번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니클로스에 이어 4개 메이저대회에서 2승 이상씩 거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 기록도 니클로스보다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니클로스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46세 때인 96마스터스였다.


우즈도 40대 중반까지 PGA투어프로로 활약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6년이나 남은 셈이다.


적어도 나이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우즈가 니클로스의 통산 18승을 돌파하는 것은 가능할 전망이다.


우즈는 이와 관련,"이렇게 빨리 메이저대회에서 10승을 올릴 줄은 몰랐다"면서도 "골퍼의 황금기는 30대"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우즈가 공교롭게도 니클로스가 4개 메이저대회에서 "더 이상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시점에 우승한 것도 재미있다.


우즈는 니클로스가 2000년 US오픈과 USPGA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두 대회 은퇴를 선언했을 때 우승했고 올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그랬다.


메이저 최다승 기록과는 달리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에는 신중한 평가를 내리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즈가 지난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PGA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우승했으면서도 첫 대회인 마스터스 때문에 위업을 달성하지 못했고,아니카 소렌스탐(35·스웨덴)도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연승을 하다가 좌절한 것에서 보듯 그랜드슬램은 '객관적 기량' 이외의 변수가 작용하는 탓이다.


한편 한국선수들의 이번 대회 최종성적은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합계 1언더파 287타(75·68·71·73)로 41위,허석호(32·농심)가 5오버파 293타(73·71·72·77)로 74위를 각각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