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따낸 이미나(24)는 "재니스 무디의 마지막 홀 플레이를 보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9언더파 279타로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이미나는 무디가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야 했던 상황. 그러나 무디는 18번홀에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하면서 이미나에게 우승을 내줬다. 이미나는 우승 직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캐디가 무디의 플레이를 봤고 나는 보지 않았다"며 "캐디가 달려와서 소식을 알려줘서 결과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마음을 졸였다는 이미나는 경기 도중에도 뒷조에서 따라 오는 선수들의 스코어는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미나는 우승 소감을 묻자 "너무 너무 기쁘다"며 "신인으로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이미나는 또 "다음 대회도 있으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 중반 2개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할 위기에 빠졌을 때는 "괜찮아. 아직도 남은 홀이 많으니까 힘을 내자...이렇게 되뇌었다"고 공개했다. 경기 초반에만 해도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감각이 좋았다고 설명한 이미나는 경기 중반부터 우승을 염두에 두고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나는 이날 통역을 통해 인터뷰에 응했으나 시상식 때는 직접 작성한 영어 원고를 읽으며 '챔피언 스피치'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