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서도 달라붙어 화장실 외에는 못가게하면서 감시한다. 퍼팅을 잘못하면 밥을 먹지못하게 하는 부모도 있다. 아이가 무서워 열심히 연습한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딸을 미국 투어의 프로골퍼로 만들기위해 한국 부모들이 극성을 떨고 있다는 요지의 기사를 16일 실었다. 기사는 일본 무대 경험이 풍부한 고우순 프로의 말을 전하는 형식이다. 신문에 따르면 박세리가 1998년 '전미 여자프로'와 '전미 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면서 큰 흐름이 생겼다는 것. 한국에서 딸을 가진 부모들이 '내일의 박세리'를 목표로 딸에게 골프를 시키게됐고 당시 1년에 1천명의 주니어골퍼가 생겼으며 지금도 붐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골프코스는 회원제이며 200개 정도에 지나지않고 퍼블릭코스를 합쳐도 300개에 못미친다. 예약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한차례 라운딩에 아이의 경우도 2만5천-3만엔이 든다. 프로의 레슨을 받으면 한 달에 50만엔 이상 레슨비가 소요된다. 하지만 골프를 시킨 부모는 이를 '투자'라고 생각해 딸을 프로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이다. 하지만 한국 국내 여자투어는 상황이 어렵다. 지난 6월까지 열린 투어는 겨우 3개 대회에 불과하다. 국내 대회는 예정됐다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들은 미국 투어를 노린다. 한국에서는 미국 여자투어를 일주일에 나흘 심야에 생중계한다. 한국 선수들은 기업의 로고가 박힌 골프웨어를 입는다. 그래서 미국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스폰서를 따내기 쉽다. 부모들 역시 딸의 미국 투어 뒷바라지에 돈이 많이 드는 등의 이유로 기업 스폰서를 필사적으로 희망한다. 하지만 딸은 프로가 되는 순간 가족을 부양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그러나 유명해지고 돈을 벌어도 문득 돌이켜보면 자기 인생에 골프 외에는 없었음을 알게된다. 남자와 사귀고 싶어도 부모가 반대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 그녀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고 있다. 머리도 마음도 패닉 상태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이다. 결혼하더라도 돈의 절반은 보내라고 하는 부모도 있다. 딸보다 돈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상하다. 미국 여자투어에서 한국인 가족에 대한 평판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연습장에 들어가 지도하는 등 규칙을 위반하고 사람들 앞에서 딸을 때리는 부모도 있다. 투자 이상의 보답을 요구하는 부모들의 과열이 느껴진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