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특급 대회에 앞서 열리는데다 항공기 운항 차질 등으로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O캐나다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정일미(33.기가골프)가 선두권에 올랐다. 정일미는 15일(한국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해먼드플레인스의 글렌아버코스(파72.6천54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 66타)에 3타 뒤진 공동4위를 달렸다. 국내 1인자로 군림하다 30살이 넘어 미국에 진출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정일미는 이로써 시즌 첫 '톱10' 입상을 바라보게 됐다. 김초롱(21), 양영아(27), 송나리(18) 등이 2언더파 70타를 때려 나란히 공동11위에 포진,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상금순위(13위)가 가장 높아 기대를 모았던 이미나 (24)는 1오버파 73타로 부진, 중위권으로 밀렸다. 지난달 아버지를 잃은 무디는 이날 기자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아내 회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신인 에밀리 바스텔(미국)은 13번홀(파3.152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행운덕에 5언더파 67타를 쳐 2위를 달렸고 무명 린다 이시이(미국)은 4언더파 68타로 3위에 올랐다. 이정연(26)은 손가락을 다친 바람에 78타를 치는 부진 끝에 기권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한 LPGA투어 상위 랭커들은 대부분 다음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총상금 250만달러짜리 특급대회 에비앙마스터스와 이어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대비해 이번 대회에 대부분 불참했다. 또 상금랭킹 10위 이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하려던 랭킹 3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일부 선수는 악천후로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자 대회 직전 불참을 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