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성남 일화를 꺾고 2005 피스컵 코리아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A조)에서 필리프 코쿠의 선제골과 호베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김도훈의 골로 맞선 성남을 2-1로 제압, 첫 승을 올렸다.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2천여 팬들이 한여름 그라운드에서 클럽축구의 묘미를 만끽한 한판이었다. 에인트호벤은 챔피언스리그 4강팀다운 결정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과시했고 K-리그 통산 6회 우승팀 성남도 강인한 압박과 투지로 맞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개막 축포는 전반 3분 만에 터졌다. 아크 왼쪽에서 헤페르손 파르판의 패스를 받은 코쿠는 골문 오른쪽 구석을 꿰뚫는 대각선 왼발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에인트호벤이 첫 골을 넣고 잠시 고삐를 늦춘 사이 K-리그 토종 간판 골잡이 김도훈이 동점골 한방으로 응수했다. 김도훈은 전반 10분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패스를 낚아챈 뒤 중앙수비수 오이에르와 알렉스 사이를 비집고 힘겨운 몸싸움을 벌이다 문전에서 절묘한 오른발끝 터치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에인트호벤은 그러나 전반 21분 단 한번의 역습으로 결승골을 낚았다. 수비진영에서 미하엘 라메이가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호베르트가 쏜살같이 문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오른발 로빙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네트를 갈랐다. 전반 34분 김도훈의 슛이 골 포스트를 스치듯 빗나가 기회를 놓친 성남은 후반 K-리그 득점왕 출신 용병 모따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17분 김도훈, 히카르도의 연속 슛이 수비진에 막히고 후반 31분 두두의 프리킥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튕겨져 나오는 불운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15분 파르판이 신기에 가까운 측면 드리블 돌파로 크로스를 올리고 후반 26분 호베르트가 고난도 시저스킥을 시도하는 등 묘기성 플레이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조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온세 칼다스(콜롬비아)의 대결은 양팀이 전반 한골씩 교환해 1-1로 비겼다. 선취골은 지난해 리베르타도레스컵 우승팀 온세 칼다스의 몫. 초반 몇 차례 위기를 넘긴 온세 칼다스는 전반 13분 미드필더 엘킨 소토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대각선 슛이 골망을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프랑스 리그 4연패에 빛나는 리옹은 전반 31분 플로렝 말루다의 코너킥을 마마두 디아라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간단히 동점골을 뽑았다. 리옹은 후반 들어 미드필더진의 조직력을 회복해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미셸 에시앙이 레드카드를 받는 바람에 수적 열세에 몰려 역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15일 전적(A조) PSV에인트호벤(1승) 2(2-1 0-0)1 성남 일화(1패) ▲득점= 코쿠(전3분) 호베르트(전21분.에인트호벤) 김도훈(전10분.성남) 올림피크 리옹(1무) 1(1-1 0-0)1 온세 칼다스(1무) ▲득점= 소토(전13분.온세) 디아라(전31분.리옹) (서울=연합뉴스) 옥 철 강건택 기자 oakchul@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