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간판 듀오 전웅선(19. 삼성증권)과 김선용(18. 양명고)을 앞세운 한국 국가대표팀이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지역 예선 2회전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결승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한국은 15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벌어진 2005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그룹 Ⅱ 퍼시픽 오세아니아와의 2회전에서 첫날 단식 2경기에 출전한 김선용, 전웅선이 모두 승리를 낚아 남은 복식 경기(16일)와 단식 2경기(17일)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지역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다. 세계 주니어 랭킹 2위 출신인 김선용은 단식 첫 주자로 나서 마이클 레옹(솔로몬제도)을 3-1(6-0 3-6 6-4 6-2)로 누르고 성인무대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3월 필리핀에서 벌어진 지역 예선 1차전에서 단식 2경기를 따내며 2회전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전웅선도 2번째 단식에서 웨스트 노트(마샬군도)를 3-0(7-5 6-4 6-1)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특히 16일 권오희(경산시청)와 함께 복식경기에도 출전하는 전웅선은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베이스라인을 구석구석 예리하게 찌르면서 노트의 항복을 받아냈다. 나라 간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국가대항전에서 단식 첫 게임의 중책을 띠고 이날 경기에 출전한 김선용은 4세트 중반 다리에 쥐가 나 급히 마사지를 받는 등 악전고투 끝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김선용은 첫 세트를 20분 만에 6-0으로 완벽하게 따내 쉽게 경기를 끝낼 것으로 보였으나 2-1로 앞서던 2세트 네 번째 게임에서 랠리 끝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이후 더블폴트와 실책이 무더기로 쏟아지며 2세트를 3-6으로 내준 김선용은 그러나 3,4세트에서 서브에 이은 발리 전략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면서 레옹을 제쳤다. 183cm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김선용은 키가 10cm나 작은 레옹을 강하고 정확한 서브와 자신감 있는 네트 플레이로 시종 유리하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스트로크라기 보다는 좌우 코트를 번갈아 '떠 넘기는' 전략으로 랠리를 유도한 레옹의 전략에 말려 한 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김선용은 "성인 무대 데뷔전이었고 5세트 경기를 처음 치러보다 보니 힘들었다. 경기 중 쥐가 났는데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4세트를 놓쳤다면 나중에 뒤집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갑택 한국대표팀 감독은 "선용이가 양쪽 다리는 물론 손가락까지 쥐가 나 정말 힘든 게임을 했다. 이겨서 다행이다"며 밝게 웃었다. 마지막 주니어 무대였던 지난달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2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김선용은 "상당히 컨디션도 좋고 마지막 주니어 무대라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아깝게 떨어졌다. 한 닷새간 쉬면서 아쉬움은 털어버렸고 이후 데이비스컵을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제는 성인 국가대표로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