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2002 시즌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뛴 뒤 3년 만에 다시 유럽 무대에 서게 된 안정환(29)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기대가 많이 된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모처럼 여유있는 모습으로 소감을 밝혔다.


K리그는 물론 이탈리아, 일본 등을 거쳐 이번에 프랑스 1부리그 FC 메스에 진출한 안정환은 "1년 뒤에는 아직 뛰어보지 못한 스페인이나 잉글랜드 등 또 다른 리그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안정환은 17일쯤 재출국할 때까지 휴식을 취하며 팀 합류를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안정환과의 일문일답.


--유럽 무대에 재진출하게 된 소감은.


▲특별한 감정은 없다.새로운 리그에서 뛰게 된 데 대한 기대가 많이 될 뿐이다.재미있을 것 같다.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프랑스를 택한 이유는.


▲주위에서 내가 프랑스와 잘 어울린다고 그러더라.(웃음) 무엇보다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이탈리아 우디네세에서 막판까지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 의사를 전해 왔다고 알려졌는데.


▲아쉬운 건 없다. 이탈리아 무대는 이미 경험해서 미련은 없었다.여러 리그를 경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다.


--감독 등 구단 관계자들의 반응은.


▲굉장히 좋아하더라. 활약에 대한 기대도 많은 것 같다.부담도 되지만 좋은 감독을 만나게 돼 기쁘다.


--구단에선 2년을 요구했지만 1년 계약을 했는데.


▲1년 뛴 뒤 경험 못한 다른 리그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2년 계약은 나중에 족쇄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일단 또 다시 새롭게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인가.


▲그랬다면 아마 프랑스가 아니라 이탈리아를 택했을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었다. 출전 기회도 더 많고 내년엔 월드컵도 있는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경기하기에 좋을 거라 생각했다.


--페루자 진출 때와는 달리 이젠 나이도 부담이 될텐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웃음) 얼마만큼 관리를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FC 메스 공격진의 기량이 좋다는데.


▲구체적인 것은 아직 모르겠지만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내 자신이 얼마만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욕심이라면 많은 리그들을 경험하고 싶다. 특히 아직 뛰어보지 않은 스페인이나 잉글랜드 등. 선수는 뭔가 보여줘야만 인정받는다. 일단 최대한 팀 승리를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팀이 살아야 선수의 가치도 올라간다.


--앞서 프랑스에 진출했던 서정원 이상윤 등 선배들이 큰 활약은 보이지 못했는데.


▲선배들이 결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분들 때문에 나에게도 프랑스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본다.


--향후 일정은.


▲일단 휴식을 취하다 오는 17일쯤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입단식 등에 대한 세부 일정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


--당장 하고 싶은 일은.


▲푹 자고 싶다. 딸도 좀 보고, 앞으로 1년 동안 더 고생시켜야 할 아내와도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새로운 팀에 간 만큼 더욱 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 웃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